투르 드 프랑스 가이드:
첫째 주

레이싱 첫째 주 동안 펠로톤은 평소와 달리 거칠고 투박하게 구성된 코스에 도전합니다. 지중해 해안부터 마시프상트랄까지, 그 역동적인 여정에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8월 초 프로 레이싱의 막이 다시 오르며 사이클링을 향한 갈증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고대하고 기다리는 대회는 단연 투르 드 프랑스입니다. 투르 첫째 주는 특히 잔뜩 긴장한 라이더들과 잦은 충돌로 악명 높습니다. 하지만 올해 107번째 에디션에서는 약간 다른 모습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그간 레이싱보다 아주 늦게 시작하는 것 이외에도 오프닝 스테이지부터 곧장 산으로 향합니다. 새로운 클라임으로 신비에 싸인 몽 아이고우얼(Mont Aigoual)을 포함하여 두 개의 서밋 피니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중해 해안 지역부터 마시프상트랄까지, 위대한 레이스 첫째 주의 모든 것을 아래에서 확인해보세요.

01.

니스 모옌 페이 - 니스

20.8.29 – 156km

 

2009년 모나코에서 그랑 데파르를 개최한 이후 처음으로 투르는 오프닝 스테이지를 위해 프롤로그도, 스프린터의 낙원도 아닌 남동부로 향합니다. 3등급 코트 데 리미에즈(Côte de Rimiez)의 업힐 두 개가 포함되어 있으니 첫 번째 옐로우 져지 자리는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선수

가파른 클라임에서 끈기 있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피니시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줄 수 있는 강한 스프린터에게 이상적인 스테이지입니다. 마이클 매튜의 부재에 사간의 부진이 더해졌으니 과연 누가 바우트 반 아트에 대항할 수 있을까요?

02.

니스 오트 페이 - 니스

20.8.30 - 186km

 

1,500m 이상의 고도를 지닌 두 개의 클라임은 라이더에게 극한의 고통을 선사할 듯싶습니다. 스테이지 2에서 쉬페르바녜흐(Superbagnères)까지 산악 타임 트라이얼을 진행한 투르의 1979년 에디션이 떠오릅니다. 클라임은 나름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나 라이더들은 파리-니스에서 달렸던 투리니와 에제를 헤쳐나가야 합니다.

 

주목해야 할 선수

펀쳐에게 날개를 달아줄 무대입니다. 올해 줄리앙 알라필립은 자신의 목표가 GC는 아니라 발표했지만 옐로우 져지를 위한 열정은 변함없겠지요.

03.

니스 - 시스테롱

20.8.31 - 198km

 

겨우 3일 차지만 리비에라부터 시스테롱까지 라이드가 이어지며 대회의 몰입감뿐 아니라 선수들의 피로가 한없이 높아질 겁니다. 이처럼 험준한 투르의 경우, 스프린터에게 절호의 기회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스테이지 중간에 배치된 굴곡진 지형으로 브레이크어웨이의 미학이 빛날지도 모르지요.

 

주목해야 할 선수

3, 4등급의 클라임이 무려 네 개가 있으니 강한 다리와 빠른 스피드가 결합된 스프린터들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물론 브레이크어웨이에서 드라마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토마스 드 겐트는 어떤 경기를 펼칠지 기다려집니다.

04.

시스테롱 - 오르시에르-메흘렛

20.9.1 - 160km

 

9월의 시작을 알리는 스테이지입니다. 부엘타의 상위 10위 라이더 대신 대신 투어의 첫 번째 서밋 피니시가 팬들을 맞이하며 주요 경쟁자들의 윤곽이 명백하게 드러날 겁니다. 이 코스가 가장 마지막으로 포함된 건 클래식한 1989년 에디션이었습니다. 로랑 피뇽과 그렉 르몽드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지요. 벌써 조짐이 좋습니다.

 

주목해야 할 선수

과거 여러 에디션을 돌아보면 첫 번째 서밋 피니시에서는 주로 팀 이네오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어떨까요? 로글릭, 피노와 포가차르까지 모두 눈여겨 봐주시기 바랍니다.

05.

가프 - 프리바스

20.9.2 – 183km

 

레탑 두 투어 코스로 제격이었을 스테이지입니다. 500m 이상 낮아진 고도로 스포티브 라이더와 스프린터에게 이상적이니까요. 가프를 지나 론 계곡으로 내려가는 동안 후반에 등장하는 4등급 산악 구간 두 개와 프리바스의 피니시까지 길게 올라가는 코스가 유일한 장벽이 되겠지요.

 

주목해야 할 선수

스프린터에게 다소 가혹한 이번 투르에서 단 한 명의 승자를 예측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더라도 포켓 로켓맨인 케일럽 이완의 높은 가능성을 감히 점쳐봅니다.

06.

르 테일 - 몽 아이고우얼

20.9.3 – 191km

 

몽 아이고우얼(Mont Aigoual)은 프로 펠로톤보다도 팀 크라베(Tim Krabbe) 저서이자 투르 시작에 앞서 추천 도서인 라이더(The Rider)의 독자들에게 익숙한 곳입니다. 1987년 투르 코스에서 등장하긴 했지만 스테이지 피니시 장소로는 데뷔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맑다면 스테이지 우승자는 알프스, 피레네와 지중해의 절경을 만끽하고, 전체 선두를 차지할 유리한 기회를 잡을 수 있겠지요.

 

주목해야 할 선수

전문가들은 스테이지 4의 결과를 바탕으로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폼 가이드가 없으니 지역적인 요소를 고려할 수밖에요. 로맹 바르데는 마시프상트랄과 뗄 수 없는 관계로 자신의 고향에서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지요.

07.

밀라우 - 라바우르

20.9.4 – 168km

 

라바우르로 향하는 이전 두 개의 스테이지 피니시를 마치고 브레이크어웨이와 이외 그룹으로 나뉘게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스프린터를 위한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에 각 팀은 서로를 매의 눈으로 감시하며 방어 태세를 단단히 갖추겠지요. 스테이지 출발 지점의 유명한 고가교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주목해야 할 선수

마크 카벤디시가 스테이지 7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그 영광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대신 주로 일찍부터 스테이지 우승을 거머쥐는 피터 사간에게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