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튼의 토팡가 수첩

켈튼 라이트는 반려견 쿠퍼, 그리고 반려묘 핀과 함께 토팡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Headspace에서 Movement and Sport 부서의 이사로 역임 중인 라이트는 작가이자 열정적인 사이클리스트로서, 라파 산타 모니카에서 라이드를 리딩하고 있습니다.

08 April 2019

사이클리스트에게 라이드를 하는 이유를 물어본다면 수백 가지의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켈튼 라이트에게도 역시 그 이유는 간단하지도, 유일하지도 않습니다.

“전 긴장감을 조절하고 머릿속에 가득 찬 생각들을 떨쳐 내려고 자전거를 선택했어요. 그 생각들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려면, 먼저 브레인 워시가 필요합니다. 글자 그대로 머릿속을 씻어 내야만 하죠. 그리고 사이클링은 그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라고 설명합니다. “라이드는 쓸데없는 잡생각을 없애주고 생각을 간소화시켜 도움이 될 만한 가치 있는 곳에 쓸 수 있게 해주거든요.”

스마트폰을 통해 명상 가이드를 제공하는 앱으로 알려진 Headspace에서 몸담고 있는 켈튼이야말로 자전거 타기를 통한 자아 성찰에 관하여 신뢰감을 주며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일 것입니다.

“자전거 위에서는 자기 자신과 길, 차선, 차, 새 그리고 비바람뿐이에요. 눈앞에 놓인 세상에 곧바로 집중하게 되죠. 그리고 그것에 어떻게 반응을 하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자전거를 탈 때 필요한 기본적인 동작들은 신체적인 것들이며 금세 습관처럼 반복하게 됩니다. 이때의 숨겨진 이점은 잡념을 없앨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맞은편에 차량이 다가오고 파편이 가득한 길 위에서 타이트한 코너를 돌아나가야 하는 순간에는 그 외에 필요 없는 생각을 떠올릴 여유가 없어요. 행동에 집중하고, 안정적으로 반응할 준비를 하며 바로 그 순간에 몰두해야 합니다.”

물론, 라이딩마다 항상 이런 커다란 목적이 부여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켈튼에게 그것은 모든 라이드의 이유가 됩니다.

“집을 나서면, 바로 아찔한 내리막이 시작돼요. 달리 시작할 방법이 없죠. 어마어마하게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을 제외하면요. 심한 근육통을 얻든지, 아니면 위험한 내리막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생각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결국엔 단순해지죠.”

그래서 라이딩은 어김없이 명상의 한 형태가 됩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어릴 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그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사이클링이 그저 작은 취미일 뿐이라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인 시절, 특히 직장생활에서 사이클링을 통해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일에 몰두할 때 사이클링은 제가 집필하는 작품의 방향에 관한 선입견을 없애도록 도와줍니다. 좋은 생각이나 영감은 종종 라이드를 하면서 떠오르기도 해요.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바로 멈춰서 적어야 하죠.”

컴퓨터의 기술과 자동화가 흔한 이 시대에 스마트폰에 기반을 둔 회사에서 일하는 켈튼이 이런 방법으로 글을 쓰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펜과 종이를 이용해 기록하는 데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어요. 저에겐 이 방법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저의 아이디어를 더 감각적으로 만들어 주거든요,” 라이트는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닙니다. 라이딩과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는 다소 독특한 감정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글쓰기가 막히거나 한계에 부딪히면, 사이클링을 통해 머릿속을 비우고 생각을 정리하곤 해요. 이야기나 스크립트를 쓰면서 더는 진전이 없을 때, 짧은 라이드를 위해 밖으로 나가죠,” 라고 라이트는 이어갑니다. “그래서 늘 수첩과 펜을 가지고 다닙니다.”